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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킨다!
타이거 우즈가 간신 2라운드 컷탈락에서 3라운드 폭풍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9위로 뛰어 얼랐다. 필자가 골퍼로써 우즈를 좋아하는 것은 정성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재차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 우즈는 난공불락이었고 우즈 또한 자존감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사생활, 부상 등으로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퇴물 취급을 받았다. 1975년 12월 생 타이거 우즈는 한국나이로 토끼띠 44살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런 그가 버티고 있다. 쟁쟁한 20~30대 정교한 장타자들 사이에서 PGA를 띄우고 있다. 그를 응원한다.
박성현이 LPGA 텍사스 숏아웃에서 우승했다. 작년 신인으로 엄청난 성과를 내며 신인왕, 올해의선수 등을 휠쓸었는데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날씨 탓에 72홀에서 36홀로 축소 운영 되었다지만 우승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특히 2개의 샷이글과 버디는 숏게임에 약하다는 평가를 일축했다. 샷이글이나 샷버디는 행운의 영역에 속하지만 그래도 샷감이 없으면 근처도 못 가는걸 골퍼면 잘 알 것이다. 어제 친척 형님들과의 스카이밸리CC 라운딩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아이언와 드라이버 샷이 상대적으로 우수해도 숏게임을 통해 홀아웃까지 마무리가 서툴면 스코어로는 이길 수 없다. 골프는 스코어 게임이다.
본인이 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에서 우승을 하는 기쁨을 전가람 프로가 맛봤다. 인생 역전이라하나 피땀으로 이룬 성과 아니겠는가? 골프가 기본기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멘탈의 스포츠다. 하루에만 18개 홀을 돌고 3~4라운드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니 여러 가지 요소가 타수에 영향을 끼친다. 23살의 청년 치고는 삶의 굴곡이 있었다. 여느 어린 청소년처럼 부유한 가정에서 골프클럽을 선에 쥐었고 삶은 편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었고 청년이 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인근 포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캐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골프를 곁에 둘 수 있었다. 골프는 나름 잘 했나 보다. 그러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수한 골프 전문 중고등학교나 한체대 같은 유력 대학교 경력 없이 독학으로 가다듬은 골..
드라이버 스윙은 정말이지 가장 힘들다. 요즘 잘 안 맞아서 거리 손실에 조금씩 슬라이스가 생겼다. 10미터 내외 거리 손실이 나니 세컨 샷에 긴 클럽을 쥐게 되고 역시 거리 손실 만회를 위해 힘이 들어가서 미스샷을 하는 악순환이다. 지난 주말 다 포기하고 백 스윙을 더욱 간결하게 하며 양손(특히 왼손도 쭉 편다는 느낌)을 쭉 펴고 던지는 연습을 해봤다. 채 1미터도 안되는 짧은 백스위으로도 충분한 거리를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정타 확률을 높이는 스윙 궤도를 만들 수 있었다. 자 오늘 이동 중에 드라이저 스윙에 대한 동영상을 보면서 몇 가지 tip을 아래와 같이 추려 본다. 1) 드라이버 스윙 시 상체(특히 얼굴)와 클럽은 공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한다. - 아이언이나 웨지와 달리 상체와 클럽을 오..
내 생애에 골프를 숨죽이며 이렇게 보는 건 첨이다. 18번홀 파5 7차 연장 시작한다. 박인비 홧팅! P.S. 아놔...8차 연장으로 간다. 숨막힌다. 버디 기회를 못살린 린드베리가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냉철함의 골프여제 박인비 이길 것 같다!! 이 시간에 한국 골퍼 100만이 네이버로 시청중이다. 케이블합치면 족히 300만명은 될 듯. 아재들을 위해 인비야 이겨주라...잠 좀자자... 닝기리...거지같이 길고 지루한 린드베리의 루틴에 졌다. 보는 내내 짜증남. 민폐우승이다.
골프에 입문한지 이제 만 1년 2개월쯤 된다. 지인의 소개로 작년 1월에 골프클럽을 손에 잡았는데 당연히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다. 첫 몆달은 익숙치 않은 움직임으로 온몸이 아프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히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힘겨운 실력으로 필드에도 5번 정도 나갔다. 올해 들어서는 일단 스윙에 힘이 빠지고 코킹까지는 아니어도 백스윙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가장 어려운 드라이버샷에 큰 실수가 적다 보니 스코어가 좋아졌다. 지난 주 올해 첫 라운딩에는 초보의 꿈인 100타를 깼다.(속칭 "깨백"이라 한다.) 97타. 전혀 에누리 없는 리얼 스코어다. 세컨샷 두어번과 잘 날아간 드라이버와 세컨샷이 하필 나무 바로 뒤로 가는 바람에 레이아웃 등으로 5~6타를 더 ..
작년 KLPGA를 정복한 핫식스 이정은6가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중간 합계 3언더파(공동30위)로 컷트라인인 1오버파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ANA 대회전 여자골프 선수 세계랭킹에서 이정은은 31위다. 작년 US오픈 대회에서 깜짝 4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한국 여자 골퍼는 여자 양궁이나 쇼트트랙처럼 국내 상위권 선수가 글로벌 텁경쟁력 갖췄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LPGA에 진출한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LPGA 데뷔경기인 ISPS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이정은6도 LPGA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관왕을 차지한 박성현이 2018년 극도의 부진에서 다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기아 클래식에서는 컷탈락까지 경험했다. 2라운드 중간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멋진 샷이글도 했는데 이럴 땐 우승해야한다. 한국 골퍼 중엔 박인비, 전인지, 이정은이 5언더파 공동 11위이다.(참고로 이정은 핫식스 이정은6가 아닌 이정은5다. 이정은이라는 이름의 골퍼가 잘 하나보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대회 1라운드가 끝났다. 한국선수 4명(장하나, 전인지, 박성현, 최운정이 10위권 내에 포진했다. LPGA진출 첫해인 고진영은 이븐파를 치고 56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1위 박성현이 최근 부진한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 2015년 US오픈과 에비앙클래식을 가져간 전인지는 언제나처럼 꾸준함을 보여 준다. 샷이 너무 이뻐서 교과서에 나올 것 같다. 1라운드 현재 단독 1위는 스위덴의 린드베리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미국 매사추세츠 소도시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매트 파르지알리가 미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즈 초청장을 받았다. 전통의 마스터즈 대회에서 이런 경력의 소유자도 초청하는지 처음 알았는데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오거스타의 그린재킷을 위해 경쟁하는 곳에 직업이 소방관인 아마추어 플레이어가 있다는게 흥미롭다. 모든 스포츠는 대중성을 가져야하고 그런 대중성은 참여형 팬들의 직접적인 참여도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의 선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