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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존재감은 또 다른 존재감을 낳는다, 박해민의 수퍼 캐치

멋진너굴 2020. 6.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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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3연전 첫경기에서 삼성라이온스는 아쉽게 패했다. 선발 투수의 최근 퍼포먼스를 봤을 때 원태인이 매치업 상대였던 조영건 보다는 여러 모로 앞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초반 뜻밖의 제구력 난조로 원태인은 5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밀어내기로만 2실점하고 늘어난 투구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4이닝만 마치고 교체되었다. 결국 5:3으로 첫 경기를 패했다.

다음날 매치는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요키시와 최근 극도로 부진한 백정현 선발 경기였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백정현은 6이닝 2피안타로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 이후 불팬으로 공을 넘겼다.

7회 등판한 최지광은 완벽하게 3명의 타자를 압도했고 8회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이 등판했다.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난한 두 번째 등판을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김규민에 3루타 일격을 맞고 박준태 볼넷 이후 서건창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3:1이며 주자는 2사 1,2루다. 타석엔 장타력을 갖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오승환의 속구를 힘껏 받아쳐 좌중간으로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1타점 적시타를 예상했다. 그러나 어느새 박해민이 날아와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공을 낚아챘다. 수퍼캐치였다. 앞선 상황이라 무리하지 않아도 그 누구도 뭐랄 게 없었고 자칫 뒤로 빠뜨리면 동점에 역점 주자가 3루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다이빙 캐치를 선택했다.

 

 

박해민은 삼성라이온스 퓨쳐스 팜 출신이다. 왕조시절이었으면 강명구의 예처럼 대주자 또는 대수비 백업 정도로 쓰였을 선수였다. 1군 콜업의 기회를 타격이 아닌 수비와 주루로 눈도장을 찍었고 마침내 주전이 되었다. 이후 알려진 대로 잠재력을 꽃 피우며 붙박이 1번에 중견수 자리를 갖춘 후 꿰찼다. 암흑기를 맞이한 팀에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저 상황에서 그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자신감과 경험이다. 수퍼캐치는 박해민의 전매특허와 다름 없다. 공을 쫓아가는 카메라 앵글을 보면 어느새 박해민이 낙구 지점에 와 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오승환에 구세주가 되었다. 타격 부진으로 최근 퓨쳐스에 다녀온 뒤 박해민은 맹타와 여전한 수비 및 주루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발과 수비 능력이 살면 타격은 부가적인 것이다.

박해민의 존재감은 주루와 수비 능력에서 온다. 그걸 잘하면 타격은 따라서 잘하게 되어 있다. 각 개인의 경쟁력 발현의 방법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선 잘하는 분야와 업무에서 업력과 실적을 쌓으면 잘 모르거나 낯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잘 하는 사람은 뭘 해도 잘하는 법이다.

sports.news.naver.com/kbaseball/vod/index.nhn?id=669700&category=kbo&gameId=20200610WOSS02020&date=20200610&listType=game

 

박해민, 팀과 오승환 둘 다 살리는 슈퍼 캐치 / 8회초

주요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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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원래 위치인 1번으로 가면 김상수는 2번 또는 유틸리티 5~7번 타순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오승환의 합류가 불펜진에 시너지를 창출한 것처럼 박해민의 존재감 회복은 팀의 득점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라이온스는 후반기 즈음 상위권 한 자리에 있을 것 같다.
박해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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