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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연봉 줄다리기와 5억 5천만원 연봉의 김하성 본문

스포츠/야구

구자욱의 연봉 줄다리기와 5억 5천만원 연봉의 김하성

멋진너굴 2020. 2.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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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로야구단들은 한창 2020 시즌을 위한 캠프로 분주하다. 필자는 1982년 삼성라이온스 원년 팬이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즐기는 수준을 뛰어 넘어 경쟁 의식까지 가지고 있다. 물론 2010년 왕조 구단이 최근 3년 간 완전 물락해서 보는 재미가 떨어졌으나 시즌이 시작되면 기회가 되면 야구장을 찾고 야구를 케이블 TV에서 본다.

각설하고, 요즘 연봉 문제로 구단과 각을 세우는 선수들이 있다. NC다이노스 김진성 선수와 삼성라이온스 구자욱 선수다. 김진성 선수는 타구단 선수니 차치하고 우리 구자욱 선수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하고자 한다.

야구팬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1군 현역 생활은 10년 내외이며 길어야 15년 정도다. 즉, 고졸 선수 기준으로 20살부터 현역 생활을 하면 군복무 2년 내외를 제외하고 30대 중반 정도가 정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30대 중반까지 1군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수도 있으나 매우 드물다. 각 구단의 육성 기조가 일종의 트랜드가 된지 오래다. 연봉이 높은 고참급 선수들 보다 젊은 선수들로 꾸리면 경기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구자욱 선수 이슈로 돌아와 보자. 1993년 생이니 만27세다. 전성기의 정점까지 5년 내외 남은 총망 받는 외야수다.

2012년 데뷔했으나 군복무를 마치고 2015년 1군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데뷔한 2012년은 삼성라이온스의 왕조 시절로 신인 외야수의 빈자리가 없었다. 이른 시기에 군복무를 마친 것은 본인과 구단이 잘 한 결정이다.

5시즌 통산 타율이 3할3푼9리다. 연평균 121.2 경기에 출전하며 16.2 홈런, 150.2 안타, 79.2 타점, 11.6 도루를 했고 안타 중에 장타 비율이 35.1%로 중거리 타자에 속한다. 그의 작년 연봉은 3억원이었고 올해 구단으로 부터 1천만원 삭감된 2억 9천만원 제시를 받았다.

이제 김하성 선수의 기록을 보자.

2014년 데뷔 시즌을 빼고 1군 주전으로 뛴 2015년부터 최근 5개년을 보면,

5시즌 통산 타율이 2할9푼2리다. 연평균 134.6 경기에 출전하며 20.2 홈런, 153.6 안타, 91.8 타점, 21.4 도루를 했고 안타 중에 장타 비율이 37.6%로 중거리 타자에 속한다. 그의 작년 연봉은 3억원 2천만원이었고 올해 약72% 인상된 5억 5천만원에 사인했다. 지난 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팀은 한국스리스 준우승 하여 기여도를 충분히 보상 받았다.

최근 3개년 팀 전력과 성적에서 큰 차이가 있어서 팀성적 관련한 프리미엄과 유격수 포지션의 희소성을 고려해도 구자욱이 김하성 연봉의 약53% 밖에 안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직전 시즌의 부진으로만 올해 연봉을 삭감하는 것도 그렇고 구단 측에서 향후 프랜차이즈 선수로 키울 젊은 선수에 대한 처우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1~3번까지 두루 타석에 선 구자욱은 팀 전략이 강할 경우 개인 성적 뿐 아니라 WAR 같은 비교 지표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아직 젊다. 한 해 부진이 이어질 만큼 기량의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길어야 15년을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연봉에 집착하고 연연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삼성라이온스의 미래는 최근 3~4년 만큼 밝아 보이지 않는다. 1등 주의 삼성라이온스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에필로그...

조금 전 구자욱은 에이전트에 연봉 협상을 일임하고 오는 2/13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연봉은 2억8천만원에 2천만원 옵션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3억원 동결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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