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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킨다!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자유로운 영혼과 자유롭지 못한 부성애 본문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Trespass against us, 2016)"은 영국 내에서 있었던 코츠월드 전원 지역을 파괴한 일가족의 기사를 접한 아담 스미스 감독이 영화화 했다.
이 장면만 봐도 이 무리들이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콜비-채드-타이슨의 3대의 갈등과 화합이 영화의 큰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외곽에서 콜비 무리는 집단 생활을 하고 범죄활동이 소위 직업이다. 어떻게 보면 무단 거주와 범죄 행위는 기존 사회에 대한 "침범"인데 이들은 기존 제도와 공권력을 "침범 세력"으로 간주한다. 딱히 범죄 행위의 명분도 없고 구성원들도 다들 약점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저항이 딱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채드는 인근 주지사의 박물관을 털어 버려 일약 전국구 범죄자가 되고 증거를 잡지 못한 경찰은 채드 일당을 풀어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작은 틈을 보이면 바로 잡아 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은 바르게 키우고 싶은 채드와 켈리는 두 아이의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퇴학을 강요 받게 된다. 채드으 범죄 행각이 학교에서도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부모는 갈등하고 힘들어한다.
범죄 영화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가족 영화에 가깝고 때로는 성장 영화로 봐도 될 것 같다. 다만, 영화적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게 스토리와 캐리터를 끌고 간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채드가 주는 메세지는 묵직하다.
채드는 타이슨의 생일 선물로 강아지를 강제로 사서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간다. 기회를 엿보던 경찰은 신고를 받자 마자 채드를 추적한다.
아빠는 아들에게 "한동안 아빠를 볼 수 없으니 가족을 부탁한다"고 어린 채드에게 말한다. 강한 부성애와 아들을 이제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체로 인정하는 순간이다.
채드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는 일품이고 콜비역의 브렌단 글리슨의 연기도 무난하다. 나머지 조연들의 연기도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히피 같은 채드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는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줬던 에어리언 거버넌트의 데이빗과 엑스맨의 마그네토가 생각 나지 않게 준수한 연기를 선보였다. 장수할 수 있는 주연급 배우의 탄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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