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약속은 지킨다!

영화 "인랑", 원작에 사죄하라 본문

영화 그리고 미디어/영화

영화 "인랑", 원작에 사죄하라

멋진너굴 2018. 9. 3. 08:33
반응형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여러 멋진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은 스타일리쉬 연출자도 단번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망작이다.

필자가 호평을 마지 않았던 장화홍련, 달콤한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에 비해 인랑은 원작의 프레임과 원작과는 뭔가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원작을 떠나 아무것도 아닌 160억원 짜리 디스토피아 영화를 만들고 말았다.
원작을 상당 부분 채용했다면 이처럼 처참한 작품과 흥행 실패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담스러운 런닝타임에 따라라기 힘든 감정선, 소리가 날 정도로 둔탁한 편집은 보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하필 남북 관계 개선에 즈음하여 통일한국에 대한 정치적 논리를 주요한 테마로 삼은 것도 실패 동인 중에 하나다. 어차피 가상 현실, 가공의 스토리에 의한 배경이 플롯이라면 이렇게 풀기 어려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었다. 2020년대 중반에 통일한국을 왜 4강이 반대하며 경제재제까지 하나.

특1급 주연급 배우 4명을 쓰고도 이렇게 망해 버렸으니 앞으로 이들이 김지운 감독의 부름에 흥쾌히 응할지 모르겠다. 관객의 수준이 높아진 마당에 배역과 연기의 입체감이 없는 2D 수준의 90년대 연기로는 아무리 SF 및 액션 영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 연출과 스토리가 좋은 배우들을 망친 대표적인 영화가 되어 버렸다.

배우들은 고생 많았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액션 연기를 해야 했을테니.

더 이상 할말이 없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