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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빌보즈(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2017) 본문

영화 그리고 미디어/영화

쓰리빌보즈(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2017)

멋진너굴 2018. 8. 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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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 영화였다.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아쉽게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작품상은 The Shape of Water가 차지했는데 판타지 SF 느낌의 The Shape of Water도 여러 모로 괜찮은 영화였지만 필자 사견은 쓰리 빌보드가 더 나아 보였다.)

미국 미주리주의 에빙(Ebbing)이라는 시골 마을에 끔찍한 강간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장기간 미제에 그친다. 무능한 에빙 경찰은 단서 조차 찾지 못하고 사건은 거의 미제 종결로 가고 있고 지역 사회는 점점 그 사건을 잊어 간다.

분노한 희생자의 어머니가 분노하여 위와 같이 마을 입구에 위치한 3개의 대형 입간판을 세워 경찰을 비난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주변 인물들간의 갈등을 집중적으로 보여 주는데 각본, 편집, 연출 및 연기력의 힘으로 영화는 역사에 남을만한 수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각본과 연출은 맡은 마틴 맥도나는 세븐 사이코패스(2012년)를 연출하며 재능을 보여준다. 킬러들의 도시(2008)도 연출했다. 주요 남자 배우들은 세븐 사이코패스에서 열연한 우디 해럴슨과 샘 록웰이 출연했다.

쓰리빌보드에 나오는 주연, 조연 배우들은 하나 같이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매우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들의 편집도 매우 능란하게 연출되었다.

영화 스토리는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제하겠다. 쓰리빌보드의 스토리 전개는 대략 아래와 같다.

딸이 강간 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됨 > 범인에 대한 단서 조차 찾지 못하는 무능한 경찰에 대한 피해자 어머니의 분노 > 3개의 대형입간판에 경찰과 지역 사회 비난 > 갈등의 고조 > 갈등의 폭발 > 상대에 대한 이해와 갈등의 봉합 > 갈등으로 인한 상처의 회복 가능성

갈등의 원인인 끔찍한 강간살해 사건은 실상 어머니 밀드레드도 책임이 있다. 모두의 책임이다.

위의 마지막 장면도 의미 심장한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답이 정말 해답일까 영화는 질문한다. 명확한 해답이 존재하는 삶의 문제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 문제는 같이 풀어가고 해결하는 것이고 합의 하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위의 두 사람도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것이지만 가고자 하는 데에 해답이 있는지 가면서 결정하자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남탓에 바쁜 요즘 세태를 다시금 돌아 보게 된다. 지금 누구를 탓하기 전에 이해하고 합의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시행 착오의 시간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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