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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시론

꼴찌들의 버티기와 6411번 버스

멋진너굴 2018. 7. 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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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정의당 노회찬 당대표가 자살했다. 드루킹에 연루되어 금품수수를 후회하며 본인이 걸아왔던 길을 생각하며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이다. 그가 지난 2012년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예로 든 6411번 버스는 하층 노동계층의 삶을 잘 나타내 준다.

지하철 첫차 출발 시각(대략 오전 5시20~30분) 보다 이른 시간에 일터로 향해야 하는 이들이 이용하는 버스인데 오전 5시와 5시10분 차는 대부분 익숙한 이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이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필자는 지금 출근 중이다. 이들 중에 있을 빌딩 청소원들이 청소를 모두 마친 시각인 지금 지하철 안에 있다.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면 가장 낮은 처우로 활동하기 힘든 시간에 일터로 행하며 신분 보장이 불안한 계약직이 대부분인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민해야할 부분들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비근한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들과  비교했을 때 삶의 질이 어떤가인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6114번 버스를 오전 5시에 이용한다고 폄하할 필요도 마냥 측은한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들이 노동의 대가로 받은 보수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만 한지, 상대적 박탈감은 없는지, 직업의 안정성은 있는지 등을 살펴 봐야 한다.

그들이 깨끗이 청소하 놓은 빌딩으로 필자도 출근을 하고 있지만 필자도 "버티기"라는 말에 매우 익숙하다. 아이들을 키우고 설기가 버겁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주변 동료들도 마찬가지이다.

편법과 투기 등을 하지 않으면 부를 축적하기 힘들고 두 발과 다리를 쭉 펴고 가족들과 내내 지낼 수 있는 집 장만은 쉽지 않다. 어렵게 대학과 기술학교에 입학하여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취업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빽과 부정으로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예나 지금이니 겉 모습만 다르지 그 구조는 같다.
예전에도 민초는 "버티기"가 화두였는데 지금은 "버티기"가 화두를 넘어 일상이 되었다. 세상이 크고 작은 굴곡을 겪어도 비슷한 구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을 탓하면 될까.

고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빌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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