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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미디어/영화

영화 대립군, 좋은 소재를 제대로 망치다

멋진너굴 2017. 8.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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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립군은 자주 사극과 영화의 소재가 되는 임진왜란과 왜란 당시 적 후방에 침투하여 공을 세운 왕세자 광해군의 이야기이며 군역을 대신하는 늘 차별 받는 북방 대립군과 엮인 이야기로 소재 자체는 매우 좋다. 그래서 당당히 20세기 폭스사의 투자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좋은 소재도 이야기꾼의 능력에 따라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단 아래 감독과 출연진을 보면 물량 공세이나 모두 배역과 영화속 캐릭터가 따로 논다. 그나마 곡수역의 김무열의 연기가 빛난다. 너무 많은 등장 인물 때문인지 도무지 산만하고 가끔 적(여기서 적은 광해군을 반대하는 조선 내부 세력과 왜군)의 공격에 죽어 나가는 이들과 매칭이 잘 안될 정도이다. (광해군의 무수리 궁녀 덕이는 언제 죽었더라? 후반에 갑자기 안보인다.)

대립군에 대한 짧은 소개 말씀부터 시작한다.
선조는 광해군에게 조정을 반으로 쪼개줄테니 넌 전장을 누비고 난 도망가여 명나라 근처에 있겠다고 한다.
광해군은 무작정 떠나고 왜군을 피해 산으로 간다. 이때부터 스토리도 산으로 간다.

극중에 가끔씩 광해군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왜 내부의 적이 광해군을 암살하려 드는지, 어머니 후궁 공빈 김씨, 후궁의 아들로 왕이 되기 힘든 내부 정치 등등 실제 광해군은 전장을 누비며 전쟁의 참상과 백성들의 아픔을 직접 목격한 거의 유일무이한 조선의 왕이었다. 그래서 아버지 선조는 이순신을 두려워한 것처럼 광해군도 두려워했다. 역대급 도망 왕이자 찌질이다. 그래서 대동법, 근거리 외교 등 평가 받을 만한 부분이 많다. 형인 임해군처럼 포악해져 인조반정으로 폐위 된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영화가 좋으면 관객이 검색한다. 연출자들이여 걱정말라.

영화로 돌아 오면 산에서 내려와 의병 집결지로 갔더니 아무것도 없다.
백성을 버리고 거지 않고 아래 절벽에 인접한 허름한 섬에서 쫓아온 왜군과 일전을 벌이고. 대립군들도 내부 분란을 수습하고 합류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왕세자의 배는 떠난다.

재료가 따로 노는 요리 같다. 레시피 대로만 만들었어도 평타를 칠만했으나 단 일주일만에 극장에서 IP TV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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