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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킨다!
신촌 상권의 몰락, 빼앗긴 봄은 다시 안 올 것 같다. 본문
필자는 신촌지역 대학 출신이다. 신촌은 각종 매체를 통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한 상권이다. 1990년대와 2000년초반까지 신촌 상권은 자존심 강한 상인들과 건물주들이 강력한 이익단체화 되어 있었다.
필자도 대학시절 신촌은 그야말로 놀이터였고 만남의 장소였다.
그러나 신촌은 여러 유리한 환경에도 불과하고 2000년들어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유는 요즘 회자되는젠트리피케이션이 주된 이유다. 기존 임대주와 신규 임대주의 이기적인 발상과 고객을 고려 하지 않는 상술 때문이다.
신촌엔 신촌을 대표하는 여러 랜드마크가 있었다. 민들레영토, 독수리다방 등 명소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로 일찌감치 사라졌다. 상권이라는 것은 일종의 플랫폼이다. 해당 상권의 문화적, 정서적 플랫폼이 많을 수록 사람들을 이끈다.
위기를 느낌 신촌상회는 연세대 방행 편도 2차선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고(이 때문에 신촌로터리와 연희동 방향이 엄청난 교통 체증을 겪게 되었다.)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범홍대 상권에 빼앗긴 상권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대 상권은 신촌 상권이 약해질 때쯤에 몰락했다. 신촌 상권은 앞서 몰락의 길을 걸은 이대 상권에서 거의 배운 것이 없다. 이제와서 이대와 연대 재학생들을 원망할 것인가. 젊은 청춘들은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하철과 버스 한 두정거장 인근의 홍대 상권으로 몰려들었다.
서대문구가 자랑했던 이대, 신촌 상권은 마포구의 범홍대상권에 완패하고 말았다. 특히, 3년 전쯤 오픈한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과 연희동 책거리 및 9월 오픈 예정인 홍대역 AK플라자가 상업활동을 시작하면 더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봄은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쉽게 할 수 있는 말로 "있을 때 잘 하지 못했다". 신촌은 대학가임에도 물가 비싸기고 딱히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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