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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멋진너굴 2017. 8. 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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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카(E.H. Carr)는 본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다."라고 말했다. 즉, 역사는 양태를 달리할 뿐 돌고 돈다는 것이다.

얼마전 5.18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하여 흥행을 하고 있고 그 전에 광주항쟁을 일종의 "폭동"으로 규정한 당시 진압군 군통수권자인 전두환 전대통령의 자서전도 발간 되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ec&sid1=100&oid=047&aid=0002146512)

우리 민족은 여느 민족과 달리 역사에 민감하여 역사 때문에 죽고 사는 일들이 많았다. 가까운 조선왕조 때는 왕이 간섭하지 못하게 신하들 입장에서 기록한 실록이라는 훌륭한 역사 사료가 있고 더 일찍이 삼국시대에는 삼국사기 같은 사료도 있다.
그만큼 한민족은 글로써 자신들의 살아 온 바를 남겨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고 이에 개한 기득권의 간섭에 격렬히 저항했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조선시대 신하들을 간사하고 분파 주의에 물든 이들로 너무 자주  묘사하여 보는 이들에게 선입견을 주입했는데 작가, 감독 및 PD의 창작 욕구야 뭐라할 말이 없으나 국가 권력을 소수가 장악한 독재정권에서는 권장할 만한 컨텐츠가 아닐 수 없다.

다시 1980년 5월 16일 광주로 돌아가 보자. 그해, 그 달, 그날에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 났는가? 필자는 1980년에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 하지 못한 아동으로 신빙성 있게 봤거나 들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정부 정규군에 저항한 민중 폭동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시민들이 경찰서 무기고를 털어 "시민군"이 되어 "정규군"과 교전을 했으니까.

그러나 역사를 그렇게 해석하여 몇 마디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하고 단정해 버리면 그건 역사가 아니다. 왜 그 당시 그 사건이 발생했는지 원인, 과정 및 결론을 유심히 관찰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광주항쟁은 민중의 항쟁이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북한도 정식 국가명이 조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공화국이라고 한다. 이를 믿는가?

민주주의라고 하면 주로 "자유"를 얘기한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여행과 이동의 자유 등등. 다른 관점에서 보면 민주주의는 "평등"이고 좀더 구체적인 관점 중에 하나로 보면 "경제적 평등"이다. 국가의 자원이 평등하게 분배되는 국가는 그들이 주장하는 폭동이 일어나기 힘들다. 아무라 국가가 부유해도 경제적 불평등이 있으면 폭동이 일어난다. 이는 우리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소득의 거의 절반을 세금으로 걷어가는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공산주의 국가인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그 국가들 정부가 왜 세금을 그리 많이 떼어가는가? 그리고 그 세금으로 뭘하는가? 워낙  잘 알려진 사실이라 부연 설명은 생략하겠다

TK위주의 군부세력이 정권을 탈취하고 독점한 이후 한반도의 남서 지역은 철저히 소외 되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이다. 그리고 당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거의 TK지역에 대한 투자였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남동지역은 경제적 평등에서 철저히 소외 되었다. 혹자는 자원이 부족하여 집중적으로 TK지역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한국 경제가 기적적으로 지금까지 성장한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그 시대 독재정권에 기반을 둔 이들의 역사 재단일 가능성이 크다.

박정희와 전두환이 쿠데타를 통해  "다행히" 정권을 잡아 나라 경제가 발전한 것일까? 다른 이들이 정권을 잡거나 대통령이 되었으면 이 나라는 붕당정치와 파벌정치로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했을까? 대학 때(필자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한국경제사 과목에서 해당 교수는 한국 경제 성장은 아무도 분석할 수 없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우리 민중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우매하지 않다. 리더 한 명 잘못 선택하거나 제대로된 리더 한 명이 미래의 역사까지 송두리째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 1970~1980년대 독재정권이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문민 정부가 집권해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의 대한민국을 예상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의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들이었다. 우리에겐 예나 지금이나 최근 독재로 가고 있는 베네수엘라처럼 한탕할만한 석유 같은 자원도 없다.

오히려 자원 분배 왜곡의 폐단이 지금 우리 사회를 억누르고 있고 분노케 하고 있다. 그 예가 한국의 재벌이고 정경유착이다. 삼성그룹 오너 3세의 재판 중 특검이 구형한 죄명 중에 "헌법가치 훼손"이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감정이 격하다는 반증이다.

앞서 언급한 카의 말처럼 역사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 오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 소수 집권 세력에 이용되고 조작된 역사, 자유와 평등을 위한 민중의 피땀을 망각하는 역사는 바로 잡고 현대와 후대에 반듯하게 기록으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일제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중의 피땀은 우리 후대의 정신적, 실행적 유산으로 삼아야 한다. 그걸 지금까지 황당한 논리로 왜곡하고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반역사적 행위이고 광의의 이적행위이다. 1980년을 보고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이들이 아직도 살아서 기억하고 증언하고 있다.

독재 이후 법정에 선 전두환 전대통령이 법정에서 본인의 입으로 전국민에게 한 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제가 가진 전재산은 28만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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