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약속은 지킨다!

그을린 사랑(INCENDIES) - 드니 빌뢰브 감독 작품 본문

영화 그리고 미디어/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 - 드니 빌뢰브 감독 작품

멋진너굴 2017. 8. 10. 11:21
반응형

2010년작이나 한국에선 2011년에 개봉됨

캐나다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은 전쟁, 가족,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며 궁극적으로 "사랑"에 기반한 가슴 아픈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빌뇌브 감독이 5년여간의 작업 끝에 약2시간 10분 런닝 타임으로 영화화 했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5166577

근래 한국 사회도 "진실" 공방이 뜨거웠다.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이들을 달래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진실은 일종의 가족사의 아픔을 끊는 역할을 하지만 속 시원하지도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진실"은 일종의 fresh start라고 할 수 있다.

쌍둥이 남매 잔느, 시몽에게 죽은 어머니는 몇 통의 편지를 남긴다. 배다른 형(오빠)를 찾고 찾은 후에 형에게 편지 두 통을 전달하고 다른 편지도 개봉하는 유언을 남긴다. 잔느는 중동으로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오빠를 찾아 나서고 시몽은 자못 퉁명스럽다.(아마 어머니와의 소통 부재가 원인인 것 같음)

잔느는 중동(영화를 보는 내내 내전이 있었던 레바논, 이스라엘 등으로 생각했으나 분쟁이 있었던 국가들에 인접한 가상의 국가가 배경이라고 한다.)으로 떠나 어머니 나왈 마르완의 자취를 따라 간다.

영화 중간 중간 어머니(이하 "나르완")가 겪은 비극적인 일들을 보여주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늘 그렇지만 싸움은 상호적이다. 싸움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이성적인 관점이 유지되나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즉각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되어 상대가 패퇴하거나 양쪽이 거의 동시에 망하지 않는 이상 싸움은 그치지 않는다.
비극적 경험을 한 마르완은 가문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고 "개인의 역사적 판단과 결정"이 결국 일련의 비극을 증폭시키고 연쇄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중동으로 건너간 잔느는 어머니의 비극이 낳은 결과를 알게되고 시몽에게 잔느가 있는 곳으로 빨리 오기를 요청한다.

첫번째 진실을 목도한 둘은 이내 어머니가 겪은 비극의 연쇄고리를 확인하고 절규하게 된다.

시몽은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하고 힘겨워 한다.

결국 둘은 형(오빠)가 생존해 있고 같은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르완의 유어에 따라 두 개의 봉투를 형(오빠)에게 전달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진실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고. 영화에서도 남매에게 고통스러 진실과 비극을 확인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진실의 힘은 반드시 필요하며 고통스럽고 때로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더라고 진실을 밝히는 일은 그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숨겨진 진실은 일종의 병목(bottleneck) 역할을 하면서 끊임 없이 소모적인 논쟁과 다툼을 일으키고 점점 더 진실과 멀어지게 만든다.

전혀 다른 SF영화 "콘택트"로 한국 관객을 다시 찾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적 재능은 날로 발전하는 것 같다. 유려한 촬영기법과 관객에게 충분히 영화적 힌트를 인지할 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 다소 복잡한 스토리였지만 2~3번 정도 그 연결고리와 반전을 확인시켜주는 친절함도 있다.

드니 뵐뇌브의 2017년 10월 개봉 예정인 "블레이드 러너 2049"도 기대가 된다. SF고전 "블레이드 러너"를 어떻게 재해석할지 무척 궁금하다.
http://m.movie.naver.com/m/endpage/movie/Basic.nhn?movieCode=88227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