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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7 (24)
약속은 지킨다!
더위의 대명사 대구에서는 바나나 재배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실제 필자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지난 1994년은 극강의 더위를 경험했고(필자의 기억으로는 섭씨 39.7도까지 기록했었다.) 프로야구에서 삼성라이온스는 더위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5~6월 헤매다가 희한하게도 7~8월이면 치고 나가 9월에는 수성을 한다.. 별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라이온스파크 개장 전 대구시민운동장은 그야말로 여름이면 대규모 용광로였다. 인조잔디에 도심에 위치해 대구 열섬 현상의 본거지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7위로 후반기를 시작한 삼성라이온즈가 어느덧 PS 진출이 가능한 5위에 자리했다. 폭염과 같이 온 급상승세인데 지난 주만해도 LG, 기아를 만나 각각 2승1패, 3승을 차지했다. 하반기 12경기..
권오준은 과거 삼성라이온스의 2010년대 4연속 KS(2011~2014년)와 5연속 정규시즌 우승(2011~2015년)에 기여한 투수가 아니다. 그는 삼성라이온스 왕조 구축의 기반을 닦으며 본인의 어깨가 부서져라 희생한 삼성라이온스의 레전드이자 원팀 플레이어 아이콘이다. 2000년대 초중반 왕조의 기틀을 잡으며 성장했고 2005~2006년 정규시즌과 KS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도 했다. 38살의 권오준은 투수에게는 일종의 사망선고와 다름 없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일명 "토미리존스 수술")을 3번이나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불사신에 속한다. 그런 그가 어제 전날 혈전으로 소모된 젊은 불펜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1과 1/3이닝을 1안타 무실점에 3개의 삼진을 잡아 냈다. 과거 150km/h의 불같은 ..
얼마전 정의당 노회찬 당대표가 자살했다. 드루킹에 연루되어 금품수수를 후회하며 본인이 걸아왔던 길을 생각하며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이다. 그가 지난 2012년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예로 든 6411번 버스는 하층 노동계층의 삶을 잘 나타내 준다. 지하철 첫차 출발 시각(대략 오전 5시20~30분) 보다 이른 시간에 일터로 향해야 하는 이들이 이용하는 버스인데 오전 5시와 5시10분 차는 대부분 익숙한 이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이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필자는 지금 출근 중이다. 이들 중에 있을 빌딩 청소원들이 청소를 모두 마친 시각인 지금 지하철 안에 있다.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면 가장 낮은 처우로 활동하기 힘든 시간에 일터로 행하며 신분 보장이 불안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낯선 이탈리아 세리A 리그 유벤투스에 안착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다져진 그의 몸은 30대 초반이 아니라 20대의 몸이었다. 통상 보디빌더의 체지방률이 5% 내외이고 축구 선수의 경우 10% 내외가 일반적인데 그는 보디빌더의 체지방률에 근접해 있다. 세계 최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철저한 자기 관리다. 선수 말년과 은퇴 이후 뚱뚱해진 마라도나 같은 이들과는 격이 다르다.
은퇴 후 빚을 내 창업하는 60대 베이비부머들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창업하는 분야는 호프, 치킨 들 요식업에 집중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근래 최저인금 인상, 포화 상태인 요식업 종의 치열한 경쟁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버티기 위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은퇴를 시작하는 60대의 대출(총액 63조원) 증가액이 현역 세대인 30~50데 보다 높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17년 현재 기준 대한민국의 인구는 약5,178만명인데 60대는 약566만명으로 약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경기도 악화일로라 60대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은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요식업 등 창업과 사업 수성 경쟁력은 30~40대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습득 및 업종 전환 능력 뿐 아니라 ..
지난 1994년 필자는 더위로 유명한 대구에 있었다. 그 해 여름, 여름 방학을 맞아 대구를 찾았는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섭씨 39.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아스팔트는 물렁했고 에어컨이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아 사람들은 개천이나 다리밑으로 몰렸고 은행이 최고의 피서지였다. 은행 업무 보다는 더위를 피해 내방한 이들이 다 많았는데 지역 은행이었던 대구은행은 그런 이들을 내몰지 않았다. 오늘 오후4시30분쯤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다. 밖에 나오니 핫하다. 햇볕 속에서는 1분도 못있겠다. 역대급으로 더웠던 1994년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들려온다.
기록적인 폭염에 집을 버리고 백화점으로 피서 왔다. 점심 식사 후에 현대백화점 내 대형 편집샵 ALAND(에이랜드)에 모녀를 풀어놨다. 아들과 난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질이다. 초등2학년 딸래미가 하얀색 원피를 들고 오더니 사달랜다. 커서 입겠다고. 지금 안사면 다 팔린다고. 빵터져서 웃고 있는데 아기 같았던 딸래미가 소녀가 되고 여인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슬픈 생각이 든다.
누구나 유년시절 읽는 동화가 있다. 흥부놀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 보물섬 등인데 이는 어린이들에게도 "일확천금"이라는 환상과 로망을 심어주게 된다. 흥부의 선행과 알리바바, 신밧드의 스마트함은 모두 보물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착하면 상을 주고 보물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이다. 세상사 그렇기는 하다. 현대에도 보물선 논쟁이 끊이지 않고 구한말 러일 전쟁 당시 울릉도 앞 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한 돈스코이 보물선은 잊을만하면 다시 부활하는 어른들의 "보물선 로망"이다. 18년만에 부활한 150조원 보물선 돈스코이호는 분명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한 침몰한 순양함이고 울릉도 앞 바다에 최근 발견된 것까지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물선 인양을 위해서는 보물 추정 가치의 10%를 선납..
아내가 필자의 직장 인근 코엑스에서 교토큐카츠를 맛보더니 주말에 가자고 해서 신천명물거리 인근 고베큐카츠를 들렀다. 결론터 말하자면 퀄러티는 교토큐카츠(160g / 16,900원), 가성비는 고베큐카츠다. 큐카츠 정식 기준(240g /16,000원)으로 양은 고베큐카츠가 좀 더 많으나 맛은 교토큐카츠가 확실히 앞선 것 같다. 고베큐카츠의 경우 약간 느끼하고 소고기 자체의 퀄러티도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소고기 테두리의 튀김입힘도 다소 두꺼워서 많이 구워 먹으면 튀김 찌꺼기 많이 남는다. 아무래도 대학생과 젊은층이 많은 신촌지역에 위치해 있으니 가성비에 초점을 맛춘 듯하다. 코엑스 교토큐카츠는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다.(필자의 아내는 고기를 추가했다.) 같은 방식으로 즉석에서 가볍게 구워서 먹을 수 있..
프랑스의 우승은 이변이 없는한 정해진 바였다. 3경기 연속으로 연장전까지 치른 크로아티아는 언더독의 반란을 노려봤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양팀의 선발 스쿼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버티는 게 중요했고 프랑스는 선제골이 중요했다. 첫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만주키치을 탓하기에는 그리드만의 킥이 매우 날카로웠다. 스치기만 하면 위협적으로 골대를 향할 수 있었는데 하필 만주키치의 머리를 스치고 말았다. 크로아티의 불운했다. 뒤이어 크로아티아 페리시치의 멋진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또다시 불운이 크로아티아를 찾아 왔고 코너킥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패널티 을 내주고 말았다. VAR은 프랑스에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VAR이 없었다면 설령 심판이 보았다고 하더라고..